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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행복의 재발견

눈이 흩날리며 쏟아지는 주말

밖에는 눈이 펑펑 쏟아지네요. 기상청에서는 최고 15cm까지 온다고하는데 집앞 주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데 걱정이네요.
저번주에도 눈이 많이와서 집앞에 눈을 새벽에 쓸었던기억을 뒤로 아르바이트하는 가게 앞을 쓸었습니다.
항상 쓸면서 생각해온거지만. '내 집앞 눈 쓸기'캠페인이 조금더 활성화 되어야 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절실할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군대에서처럼 눈이 조금 쌓인다 싶으면 서로 협동하여 빗자루를 들고 부대 내부를 눈으로 어는것없이 깨끗하게 치웁니다.
군대 정도는 아니어도 눈이 쌓이면 쓸어주기만해도 빙판길은 없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한국일보에서 공감가는 칼럼이 올라와 올려드립니다.

[지평선/1월 19일] 내 집 앞 눈 쓸기
이계성 논설위원 wkslee@hk.co.kr  

밤이 이슥해서 퇴근하는 길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아파트로 들어서는데 경비 아저씨들이 가래로 눈을 밀고 경사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느라 야단 법석이다. 진입로부터 치워야 하니 각 동으로 통하는 샛길엔 눈이 수북했다. 빗자루를 찾아 들고 오랜만에 눈을 쓸어보았다. 부지런히 좌우로 빗자루를 놀리자 가르마처럼 길이 열리는 게 재미가 있다. 어릴 적 시골집 마당 눈 치우던 일이 생각나 잠시 그리움에 젖었다. 부모님 칭찬 들을 생각에 추위도 잊고 마당을 다 쓸고, 고샅까지 길을 낸 뒤 돌아보며 뿌듯해 하던 기억이 새롭다.

■ 조금 수고한 덕에 고슬고슬하게 마른 길을 오갈 때마다 여간 기분이 좋은 게 아니다. 며칠 뒤에도 눈이 내리자 아침 일찍 나가 또 눈을 쓸었다. 경비원이 바쁜 손길을 멈추고 인사를 건네며"이 아파트에서 근무한 지 3년인데 눈 쓰는 입주민은 처음 본다"고 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단지는 으레 관리실 직원이나 경비원들이 치우려니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유난히 눈이 자주 내리면 그들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그걸 보면서 그냥 지나치는 것은 무심한 처사다. 조금이라도 손길을 보태는 게 당연하다.

■ 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바람에 눈이 한 번 내리면 좀처럼 녹지 않는다. 발길에 번질번질 다져진 빙판길은 아차 했다가는 미끄러져 크게 다치기 십상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내 집과 점포 앞 눈 치우기 조례를 제정해 시행해 오고 있지만 권장조항에 불과해 별 실효성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최고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릴 수 있도록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하자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개인에게 미루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거세자 없었던 일로 하는 모양이다.

■ 노력 없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잘 될 리가 없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눈 치우기에 동참하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경기 성남시 복정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인도와 버스 정류장에 빗자루 등 제설 장비를 눈에 잘 띄게 비치했다. 그러자 폭설이 내린 날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류장 주위의 눈을 쓸고 경사진 골목길에 염화칼슘을 뿌렸다. 부드럽게 마음을 움직여 선택하게 하는 넛지(nudge)의 사례라 할 만하다. 이런 발상이 늘어나면 굳이 과태료 같은 강제 수단을 들먹이지 않아도 내 집 앞 눈치우기는 곧 정착될 게 틀림없다.

<칼럼 주소 :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101/h2011011821074324440.htm>